주간보험이슈 제117호 (2007. 8. 24)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정과 보험산업에의 시사점
보험연구소 동향분석팀 양성문 팀장, 김진억 선임 연구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시작된 최근의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성은 국내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앤케리 청산 움직임과 함께 국내 금융시장도 당분간 불안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
당분간 국내금융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 앤케리 청산 진행 상황, 투자심리 회복 등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출, 해외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과 같은 부정적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됨.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따른 국내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증가에 대응해 보험회사들은 상품 및 마케팅, 자산운용 측면에서 선제적인 조치를 해야 할 것임.
펀드수익률이 악화되고 성장여력이 약화된 변액보험의 경우 장기투자상품과 펀드전환의 장점을 살리면서 고객관리와 민원에 대응하는 한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상품개발에 노력
퇴직연금의 경우 DB형이 많기는 하나 꾸준히 보험회사의 신뢰유지 필요
자산운용과 대출에 있어서는 지속적인 자산운용능력 개발과 위험관리를 통해 시장위험을 줄여야 함.
 
Ⅰ. 주요국 주식시장 동향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한 신용경색 우려는 전세계 주식시장에 계속 충격을 주고 있음.
이에 따라 주요국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시장 중에서도 특히 국내시장이 가장 큰 충격을 받고 있음.
※   8월 16일(목) 종합주가지수는 사상최대의 하락폭을 시현(-125.9p)
- 유럽시장 보다는 아시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하락세 시현
 

 
또한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FRB 재할인율 인하 결정(8월 17일)에 따라 8월 20일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보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음. 이러한 변동성은 8월 들어 매우 높게 나타나 투자심리가 불안정해지고 있음을 나타냄.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 1개월 동안 외국인 매도세가 10조원을 넘는 등 지속적인 매도세와 미국시장의 불안 및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임.
 

 
Ⅱ. 외환시장 동향
글로벌 신용시장 경색으로 리스크 회피가 본격화되면서 엔 케리 청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됨.
엔화에 대한 투기 자금이 청산되고 있음은 엔화의 강세로 표출되고 있으며, 8월 1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2엔대로 급락하였음(엔화 가치 상승)
엔케리 자금이 많이 유입된 뉴질랜드나 호주에서는 달러 대비 각국 통화 가치가 급락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화,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8월 16일 원/달러 환율은 950.40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여 연중 최고치(원/달러 951.40원)에 근접하였으며, 원/100엔 환율은 834.86으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였음.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8월 17일 미국 재할인율인하 조치로 달러화 선호현상이 완화됨에 따라 8월 20일 943.00로 급반등
엔/달러 환율은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상존 우려로 8월 20일 114.88로 하락
 
Ⅲ. 국내 금융시장 전망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 해외주식시장의 불안정성 증대 등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변동성 확대와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
 
- 외국인 투자가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본격화한 8월 10일 이후 4일 동안에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 2,250억원을 매도함.
- 이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가 급등에 따라 차익을 실현하는 측면도 있지만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확보하기 위한 것은 물론 원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것으로도 판단됨.
외환시장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 또한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가세하면서 엔화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
- 이에 따라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의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임.
 
Ⅳ. 보험산업에의 시사점
1) 상품 및 마케팅 측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증대는 보험사 상품 및 마케팅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음.
특히 주식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보사의 변액보험은 신계약 성장세 감소와 함께 민원발생이 증대할 가능성이 높음.
변액보험 최근 동향
 
- 변액보험은 초회보험료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투자수익률 악화에 따라 성장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 2007년 5월말 현재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25.8%인 반면 초회보험료 성장률은 1.3%에 불과해 신계약 성장여력이 상당히 약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남.
- 2007년 8월 17일 현재 변액보험의 일주일간 수익률이 변액연금보험 -6.92% ~ -11.96% (주식형펀드), 변액유니버셜보험 -2.72% ~ -12.08% (주식형펀드)로 상당히 악화됨에 따라 만약 현재의 주식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변액보험 성장성 악화도 배제할 수 없음.
따라서 생명보험회사들은 변액보험의 계약유지와 신계약 모집을 위한 전략마련이 필요함.
 
- 주식시장 충격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보험회사들은 계약자들의 동요를 막고 변액보험 성장유지를 위한 전략마련 필요
 
- 즉, 변액보험상품의 장기적 성격과 주식/채권펀드 간 변경의 장점을 강조하는 마케팅과 고객유지 관리전략이 필요
 
- 아울러 상품판매시 향후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임.
또한 변액보험 위주의 상품 및 마케팅 전략을 추구하는 일부 보험사의 경우 변액보험의 성장 약화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함.
 
- 즉, 금융시장의 불안정하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전통형 보험상품의 개발 및 판매를 유지하는 적절한 Product Mix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됨.
퇴직연금 신뢰 유지
 
- 퇴직연금의 경우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퇴직계좌(IRA)에 가입한 근로자의 경우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에 따라 저조한 수익률을 경험하고 있음.
- 생보사가 운용하는 퇴직연금 상품 중 80% 정도가 최근 1개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임.
 
- 보험권의 경우 은행이나 증권에 비해 DC 및 IRA 규모가 적어 근로자들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으나, 퇴직연금의 장기간 운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하여 보험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여야 할 것임.
 
 

   
2) 자산운용측면
국내 보험사 자산운용은 채권위주의 보수적 운용형태를 보이고 있음.
※ 2007. 3월말 기준으로 생보사 50.7%, 손보사 43.1%임.
주식비중은 생보사 4.8%, 손보사 6.2%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금번의 하락장세에서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됨.
그러나 보험사 운용자금은 장기성 자금임을 감안한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식투자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
 
- 다만 급격한 비중 확대는 시장리스크 증대를 수반하여 보험사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점진적인 비중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됨.
- 주식운용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 운용사를 통한 아웃소싱을 통하여 안정성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필요
- 다양한 수익원 발굴
 
＊ 생보사의 경우 최근 들어 위험률차익 및 사업비차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자율차익은 과거 판매된 고금리확정형 상품으로 인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임.
＊ 따라서 생보사들은 금융시장의 여건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자산운용의 다각화를 통하여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하도록 하여야 할 것임.
주택담보대출 관리 철저
 
- 2007. 3월 현재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9조원으로 금융기관 전체 대출의 5.4%를 점유
 
- ‘06년말 현재 담보인정비율 (Loan to Value : LTV)은 47.0%로서 은행 49.5%, 저축은행 및 여전사 69.1%, 신협 등 상호금융 60~70% 수준에 비해서 낮은 수준이며, 외국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임.
※ 미국전체 모기지시장은 86.5%, 영국은 90% 수준임.
- ‘06년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1.0%로서 은행 0.6% 보다는 다소 높으나, 여신전문사 2.8% 보다는 매우 낮은 수준임.
 
- 이상에서 볼 때 아직까지 주택담보대출에 관련하여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됨.
- 다만, 최근의 금리상승 추세는 차주의 이자부담을 가중시켜 향후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 따라서 기존 대출 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에 대해서도 보다 철 저한 관리를 통하여 부실위험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