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보험이슈

주간보험이슈 제105호 (2007. 4. 13)

보험중개사 역할 재정립 필요

보험연구소 조혜원 선임연구원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여 볼 때 아직까지 국내 보험시장에서 보험중개사의 영향력은 미미한 실정임.

-	국내 보험중개 시장은 제도 도입 이후 10년이 경과하였지만, 주요국의 보험중개 시장과 비교하여 볼 때, ① 일반손해보험 비중, ② 임직원 판매 비중, ③ 출재비율 등이 측면에서 볼 때 영업 환경이 불리한 편임.
-	주요국의 보험중개사는 보험중개(broker service)라는 고유 업무 외에 컨설팅서비스(consulting service), 재보험중개서비스(reinsurance broker service)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

보험마케팅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국내 보험중개 시장도 보험회사 및 보험수요자의 니즈에 맞추어 보험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보험중개사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함.

Ⅰ. 머리말

	보험중개사 제도는 OECD 가입으로 보험시장 자유화, 개방화 추진 차원에서 1997년 4월 도입된 이후 올해로 만 10년이 경과하고 있음.
		한미 FTA 협상 결과 비록 비대면 방식의 국제교역 관련 보험에 한정하여 국경간 거래가 허용되었지만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보험상품 개발 및 가격자유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다양한 상품정보를 가입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보험회사와의 계약체결을 중개하는 보험중개사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도입되었음.

	보험중개사는 보험회사를 위하여 보험계약체결을 중개 또는 대리하는 설계사·대리점과 달리 “독립적으로 보험계약 체결을 중개(보험업법 제2조 제5항)”하는 보험모집조직임.
		보험중개사는 보험계약자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계약자를 위해 최선의 보험요율과 조건으로 보험계약을 주선하고 그 댓가로서 보험회사 및 계약자로부터 수수료를 지급받으나, 계약자로부터 보험료를 수령하여 보험계약 체결을 대리할 수는 없음.


	이하에서는 국내 보험중개사 제도 도입 이후 보험중개 시장 현황을 주요국과 비교하고, 향후 보험산업 내에서 중개사의 역할 및 중개사 시장에 대하여 조망하고자 함.

Ⅱ. 국내 보험중개 시장 현황

국내 보험중개 시장은 중개사 제도 도입 이후 10년이 경과하였지만, 주로 외국계 보험중개법인에 의해 재보험 출재업무를 대상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왔음.

2004년말 현재 약 1조 2천억원의 중개보험료 가운데 외국계 보험중개법인이 약 8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중개사를 통한 보험료는 약 2천억원 규모로 중개업무의 대부분은 해외재보험 출재업무로 구성됨*.

* 자료 : 「보험중개법인에 대한 부문검사 결과」, 금융감독원 보도자료, 2005.7.9.
손해보험회사 업무보고서, 2005.3

원수보험 시장에서도 보험중개사는 일반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음.

전체 손해보험에서 차지하는 중개사 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FY2006 3/4분기 현재 0.9%에 지나지 않으며, 일반 손해보험에서도 4.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음.

중개사를 통한 원수보험료의 대부분은 기업성 보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FY2006 3/4분기 현재 특종보험이 75%의 점유율을 나타내는 등 최근 특종보험에서의 영업이 증가하는 추세임.

III. 주요국 보험중개 시장과 국내와의 비교

주요국의 보험 중개사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국가별 시장점유율은 다소 상이하게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면서 보험산업내 중개사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음.

보험중개사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로는 영국, 미국, 캐나다 등이 있으며, 유럽 및 라틴 아메리카의 주요 국가에서도 점유율이 높은 편이나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 대표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임.

주요국 보험중개사는 기업성 손해보험과 재보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보험중개(broker service)라는 고유 업무 외에 컨설팅서비스(consulting service), 재보험중개서비스(reinsurance broker service)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
* 자료 : Swiss Re, 『Commercial insurance and reinsurance brokerage-love thy middleman』, No.2/2004.

미국의 경우 보험중개사는 개인보험(personal lines)보다는 기업성보험(commercial lines)에서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기업성보험에서 약 70% 가량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음.
· 재보험 시장에서도 보험중개사는 1990년대 이후 평균 58%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면서
보험회사가 직접 재보험에 출재하는 비중(direct writers)보다 높음.

영국에서도 보험중개사는 기업성 보험에서 약 80%의 안정적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음.

국내 보험중개시장은 일반손해보험 및 재보험 중개 업무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국가들의 중개시장과 유사하지만, ① 일반손해보험 비중, ② 임직원 판매 비중, ③ 출재비율 등이 측면에서 볼 때 영업 환경이 불리한 편임.

우리나라의 경우 보험중개사의 주요 영업 종목인 화재, 해상, 특종 등 기업성 일반손해보험의 비중이 주요국에 비하여 매우 낮은 편임.

우리나라는 일반손해보험에서도 회사 임직원에 의한 모집 비중이 대리점, 중개사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음.

-	미국의 경우 2003년 일반손해보험은 주로 보험대리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특히 기업성보험의 2/3은 캡티브, 독립대리점 등 대리점을 통해, 1/3 가량은 인터넷, 콜센터, 메일 등 직판채널을 통해 판매됨. 자료 : III, 『The Insurance FACT BOOK』, 2006.
-	영국에서도 2005년 현재 임직원을 통한 기업성 보험판매는 0.5%에 지나지 않으며 수입보험료의 91%가 독립중개조직(independent intermediary)을 통해 판매됨. 자료 : Datamonitor, 『UK Commercial Insurance Distribution 2005』, 2005.11.

국내 보험시장은 재보험으로 출재되는 비율이 7.4%로 주요 국가에 비하여 낮은 편임.

IV. 시사점

우리나라의 보험중개 시장은 주요국에 비하여 역사가 짧을 뿐만 아니라 보험상품 구성 등 중개 업무 영업 여건이 불리하여 아직까지는 그 비중이 미미한 실정이지만, 고객중심 보험거래 확대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보험중개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임.

국내 보험마케팅은 설계사, 대리점 등 전통 모집조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다양한 신판매채널이 등장하고 전문성을 갖춘 채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

-	즉, 공급자인 보험회사 중심의 판매에서 보험 수요자 중심의 구매로 마케팅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수요자의 니즈에 합당한 보험상품의 설계, 가격의 결정, 언더라이팅, 손해사정 등 전반적인 노하우를 겸비한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채널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음.

글로벌 보험중개회사와 같이 보험중개 업무 외에 컨설팅 업무, 재보험 중개 등 위험 관리 업무 등 업무의 다양화는 필수적일 것임.

-	특히 기업성보험의 경우는 기업이 안고 있는 각종 위험에 대해 보험회사의 보험상품 구입으로 보상받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재무(risk financing) 차원에서 위험을 전가하고 관리하고자 하기 때문에 중개사의 역할이 중요시될 것임.

실제로 중개사의 업무 범위가 확대되어 감에 따라, 글로벌 보험중개회사들의 수익도 다양한 업무에서 기인하고 있음.

보험공급자인 보험회사도 미래 보험수요자 중심의 구매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보험중개사 활용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음.

보험중개사의 역할 및 능력이 제고되면서 고객에 대한 니즈를 파악, 고객을 개척하고 고객에게 적절한 상품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며, 보험회사도 보험중개사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효율적 언더라이팅을 도모해야 함.

특히, 기업 차원의 종업원 복지가 확대되면서 단체보험, 연금 등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험 프로그램 설계에 있어서 보험중개사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

-	보험회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단체보험 시장은 물론 퇴직보험 시장에서도 종업원 급부 컨설팅을 수행하는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컨설팅 업무가 가능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