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의 성숙과 경쟁격화 등 지속되는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보험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보험시장, 특히 신흥보험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 필요성이 증가됨.

우리 나라의 가구당 생명보험가입률은 90%대로 선진국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되어 전통적 보험상품에 관한 한, 향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은 불투명함.

방카슈랑스 본격 도입(2003.9), 종합금융화 등에 따른 금융겸업화 환경하에서 보험회사의 경쟁력이 위축될 우려가 있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음.

국내보험시장에서도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보험회사에 대한 경쟁역량 비교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해야 할 시점임.

국내의 경우 2003년 8월말 현재 11개의 외국계 생보사와 10개의 외국계 손보사(재보사 포함)가 시장에서 활동중에 있으며, 특히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이 10%를 상회함.

금융산업의 글로벌화 등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국내보험회사의 신규시장 창출과 기존 진출사의 발전된 형태로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산업 및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임.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는 1980년대말 이후 미국 및 유럽 금융산업에서 주된 동력의 하나로, 특히 지배구조, 과세제도, 규제의 차이가 신흥 성장시장에서 글로벌화 추세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됨.

그동안 미국은 개발도상국 시장 진입에 초점을 두었고, 유럽 보험회사들은 유럽 및 북미지역에서의 기업통합과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여 왔음.

외국계 글로벌보험회사들은 자국시장의 성장한계로 인해 향후 해외시장,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매력을 느껴 시장진입 기회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측됨.

현재 각종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보험회사는 대한재보험회사를 포함해 손보 7개사, 생보 3개사 등 총 10개사임.

국내보험회사의 해외진출은 1972년 대한재보험회사가 런던에 사무소 형태로 진출한 것이 시초이며, 일반보험회사로는 1978년 엘지화재가 런던에 사무소 형태로 진출하였음.

국내보험회사의 해외진출형태는 사무소(29), 현지법인(8), 지점(7), 투자법인(5), 중개법인(2)으로 대부분 단순 사무소 형태이며, 손해보험(30), 생명보험회사(14) 및 재보험회사(7)의 구성을 보여 손해보험회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

법인형태 진출의 경우, 생명보험회사는 선진국에 투자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고, 손해보험회사는 후진국에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음.

손해보험회사는 재보험 및 해외에 나가있는 한국기업을 상대로 기업보험 영업을 하므로 해외진출 필요성이 높았던 반면, 생명보험회사들은 국내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해외 인보험 영업상의 규제 및 현지화의 애로사항 등의 이유로 글로벌화에 대한 니즈가 비교적 높지 않아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해외지점의 경우는 선·후진국에 관계없이 손해보험회사만 진출하였음.

국내보험회사의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국가로는 보험선진국인 미국 및 영국과 향후 잠재성 풍부한 중국이며, 이들 국가에서도 영국을 제외하면 법인보다는 주로 지점·사무소 등의 형태가 주류를 이루어 초기진출 단계로 평가됨.

지점·사무소로 진출하는 것이 설립요건 뿐만 아니라, 초기 투자비용 절감 차원에서 유리하기 때문임.

특히 중국의 경우 외국보험회사들의 실적이 2003년 상반기 매우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국내보험회사의 해외진출은 그 역사가 비교적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무소 형태를 벗어난 합작법인의 형태는 소수에 불과하며, 이 마저도 최근의 현상으로 보험회사의 해외진출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이름.

이는 주로 국내보험회사의 해외진출이 해외재보험, 주재사무소 등 극히 제한적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으로 보임.    

최근 들어 국내보험회사의 해외진출 대상국가로 주로 아시아 등의 신흥시장이면서 유사한 문화권을 가진 중국, 기타 동남아 등이 검토되고 있으나, 이들 국가의 경우 선진국과는 달리 금융시장 개방속도가 느려 합작형태 외에는 사실상 단독 진출이 불가능하며 다양한 진입장벽으로 용이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음.

현재 중국시장 진출의 경우 자산규모, 경영능력, 대표사무소 설립 요건을 모두 충족하여 영업인가을 받은 보험회사는 삼성화재에 불과하며, 대부분 진출의향이 있는 보험회사의 경우 진입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

이러한 규정은 우리 나라의 경우와 대비되어 직접적인 진출을 어렵게 하고 있어 상호주의적 입장에서 진입장벽의 완화가 요구됨.

국내보험회사는 중국 정부내에서의 영향력, 자금 수준 및 국제적 지명도에서 비교적 열악한 조건을 지니고 있는 것이 현실임.

반면 미국을 비롯한 북미지역, 일본이나 유럽 국가의 대형 글로벌보험회사는 그동안 축적된 경영노하우, 브랜드 파워, 풍부한 자금 및 자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배경으로 아시아 시장에 적극적 진출을 하고 있는 실정임.

해외진출시 주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함으로써 한국보험회사에 대한 현지인 또는 현지기업과의 연계성이 낮은 수준이며, 그 규모도 매우 영세한 수준임.

해외진출시 영업의 편의성, 연고성 등의 이유로 현지진출 국내기업대상의 영업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음.

해외진출 한국법인들이 첨단산업보다는 노동집약적 산업을 추구하는 기업이므로 고객 수에 비해 보험료 규모가 적음.

국내보험회사가 해외시장 진출전략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글로벌보험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일정 수준 경쟁우위 분야가 있어야 할 것임.

특히 보험기법의 선진화, 현지화 전략, 자금 및 정보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선진화가 선결과제임.

국내보험회사들이 기진출 또는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해외보험시장에서의 현지 영업 허가를 위해서 정부 및 민간차원의 다양한 노력이 요구됨.

중국시장의 경우 중국내 영업허가 취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살펴보면, 그 내용이 대부분 비규범적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중요시하고 있음.

특히 해외에 진출하는 시점부터 현지 정부와의 우호관계를 정립하고, 진출국의 보험산업 발전과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현지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음.

보험산업의 글로벌화에 부응하기 위하여 국내보험회사의 해외시장 진출 또는 현지 영업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구체적 지원이 필요함.

기 진출사 또는 해외진출 예정 보험회사를 대상으로 해외 진출시 국내외 규제 등 애로사항, 현지 보험당국과의 법·관행적 문제점 등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여야 할 것임.

예를 들면 현지 당국의 규제방향 조사, 해외투자에 대한 신고수리 요건에 대한 검토, 국내보험회사의 해외영업을 위한 보험약관의 국제정합성 제고 등이 가능할 것임.

중국 등 신흥시장 진출시 선진국 보험회사와는 차별화된 진출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임.

따라서 국내보험회사의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은 우리만이 갖는 강점과 비교우위가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임.

국내보험회사가 갖는 가장 큰 강점은, 서양에서 들어온 보험상품 및 관리기법을 유교 문화권에서 한번 걸러낸 경험이 있다는 것과, 한중 민간·기업의 교류 증가로, 중국 내 한국 보험회사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