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스크관리의 환경변화와 중요성 증대

최근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의 철폐, 투자연계상품의 개발촉진, 네거티브 자산운용규제로의 전환에 따른 시장리스크 증대 등으로 보험사의 리스크관리가 더욱 요구됨.   

물론 국내 보험사는 IMF체제를 거치면서 리스크관리의 필요성을 재인식, 리스크관리 수준이 매우 향상되고 있으며 감독당국 역시 리스크 중심의 감독정책을 지향함으로써 리스크감독의 선진화를 도모하고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리스크관리 수준과 비교하여 볼 때 차이가 상당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선진국의 리스크관리 실태를 벤치마킹하면서 리스크관리의 효율화를 도모할 필요성이 있음.

이와 같은 리스크관리 수준 차이는 리스크관리 조직 및 절차에서보다 ALM시스템 등과 같은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및 활용면에서 특히 뚜렷히 나타나고 있음.   

이에 리스크관리 시스템 측면에서 국내사와 외국사간의 수준 차이를 살펴보고 그 시사점을 제시해보는 것은 향후 리스크관리시스템개발의 방향성 모색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음.

물론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수준은 각 국가간의 문화적 환경 차이, 보험규제완화(상품개발 및 자산운용 규제 등) 차이 등으로 획일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움.

2. 국내 보험사의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실태  

2002년도 기준(35개 보험사대상) ALM시스템 구축 실태를 단계별로 살펴볼 때 정태적 시스템 구축 단계에 있는 보험사는 10개사, 동태적 시스템 구축 단계에 있는 보험사는 8개사임.

따라서 국내 보험사는 초기 ALM시스템 기능을 활용하는 단계, 즉 정태적  시스템 구축 단계인 1단계수준의 ALM시스템 활용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임.

특히 ALM시스템 구축 측면에서 볼 때 대형 보험사와 중소형 보험사간에 구축수준차이가 뚜렷히 나타남으로써 대형사 위주의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리스크관리시스템의 규모 원리 작용)이 이루어지고  있음.

대형 보험사의 경우는 리스크관리 시스템의 구축 수준이 많이 향상되어 리스크관리시스템의 초기단계를 벗어난 구축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임.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전문인력은 평균 2.2명이었으며, 1명도 없는 회사가 전체 42.86%인 15개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3. 선진국의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실태    

287개 선진 보험사의 약 80%가 ALM시스템을 구축하고 70%이상의 보험사가 ALM부서를 설치·운용함으로써 ALM시스템 중심의 리스크관리가 정착됨.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6개국에서 영업중인 287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ALM 구축실태를 보면 79.4%(약 80%)가 이미 ALM을 구축하고 있으며 46%의 보험사가 정형화된 절차에 의해 ALM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음.

선진 보험사는 ALM 기법 및 전략으로 전체 보험사의 77.5%가 투자성과측정기법을, 75.6%의 보험사가 시나리오에 의한 자산부채검증기법 등을 주로 활용하고 있음.

특히 대다수의 미국 보험사들은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현금흐름을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됨.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수준 면에서는 1위 그룹이 미국, 2위 그룹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3위 그룹이 독일, 일본인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리스크관리시스템구축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남.

미국의 경우 ALM기법 및 전략중에서 현금흐름매칭기법, 상품별 자산·부채분리운용뿐만 아니라 시나리오분석, 파생상품거래에 의한 헤징기법도 많이 사용하고 있음.

특징적인 것은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트렌드를 볼 때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일본 등이 미국의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점임.

4.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수준을 비교한 결과, 선진국에 비해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및 활용수준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보험사의 리스크관리 수준 제고 차원에서 리스크관리 시스템의 선진화가 요구됨.

특히 우리나라의 보험환경 변화가 미국 등 선진국의 보험환경 변화로 수렴하는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미국의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및 활용실태를 향후 적극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음.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방향은 리스크관리 조직, 리스크관리 절차 등과 같은 인적·제도적 정비가 충분히 이루어진 연후에 각 보험사의 실정과 성격에 맞도록 수립·운용될 필요성이 있음.

즉 선진국처럼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 전략과 테크닉이 활용될 필요성이 있으며 또한 각 보험사의 상품개발과 자산운용패턴 등을 신중히 고려, 자사에 맞는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함.

즉 초기에는 자사의 특성에 맞게 부문별 리스크관리 시스템 개발에 초점을 맞추되, 점진적으로는 전사차원의 리스크관리가 가능하도록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으로의 전환이 모색될 필요가 있음.

한정된 리스크관리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리스크관리시스템개발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함.